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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안전행정부·교육부 등의 자료를 활용해 청년층(만 15~29세) 취업 준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취업 준비생 10명 중 5명가량은 공무원 시험이나 사법시험 등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공시·고시족’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 61만4000명 가운데 46.5%인 28만5510명이 공무원 시험(5·7·9급)과 각종 고시에 응시했다. 이 가운데 7·9급 공무원 시험을 치른 사람이 31.9%(19만5866명)로 가장 많았다.
5급 공무원(사법·행정고시·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공인회계사 시험을 본 사람이 9.9%(6만786명), 교원 임용시험을 친 인원은 4.7%(2만8858명)였다.
공시·고시족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청년층을 포함해 지난해 공무원 시험과 초·중등교원 임용고사를 치른 사람은 총 34만5706명에 이른다. 5년 전(28만9511명)보다 19.4% 늘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본 인원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서며 5년 전(13만7639명)에 비해 48.7%나 많아졌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치 창출의 원천이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라며 “잠재력이 큰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이 필요한 분야를 피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을 찾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양병훈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