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첫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소통의 자리’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기대 이하”였다고 비판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집권 2년차를 맞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을 국민에게 보고하고 공유하며 더 나아가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국정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와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자주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회도 박 대통령이 밝힌 국정 운영의 각오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답해야 한다”며 “야당은 민생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인식하에 성숙한 국회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후하게 줘도 100점 만점에 50점”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얘기가 아닌 대통령의 일방적인 메시지만 담겨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수용이나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한 ‘사회적대타협위원회’ 구성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점도 매우 실망스럽다”며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인사 대탕평 등을 통한 국민 대통합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금태섭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는 엄중한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원론적인 언급으로 일관했다”며 “국민의 기대에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금 대변인은 “기초노령연금 등 공약 미이행 또는 후퇴에 대해 국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그동안 끊임없이 약속해온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대한 언급이 아예 빠진 데 대해서도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