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Me-We 4' 도·감청 의미…민감한 정보 대량 수집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에서도 '민감한 정보'를 대량 수집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비밀문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슈피겔은 지난 2월부터 작성된 NSA 비밀문서에는 '일급비밀'(top secret)과 '외국인 열람 금지'(not for foreigners) 라벨이 붙어 있는데, 이는 'Sea-Me-We 4'(동남아-중동-서유럽/Southeast Asia-Middle-West Europe) 해저케이블을 도·감청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Sea-Me-We 4'는 프랑스 남부도시 마르세유에서 이탈리아,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모두 16개 국가를 연결하는 전장 1만8천800km의 초고속 해저 광케이블이다.

프랑스 최대 통신 회사인 프랑스텔레콤과 텔레콤이탈리아가 'Sea-Me-We 4'의 주요 주주이다.

슈피겔은 NSA의 전문가들이 프랑스텔레콤과 텔레콤이탈리아 컨소시엄의 내부 웹사이트를 해킹해 서킷맵과 네트워크 관리정보 등에 관한 기술인프라에 관한 서류들을 캐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 비밀문서에 따르면 NSA가 케이블 시스템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해킹할 것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러시아로 망명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문서를 바탕으로 NSA가 미국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정보를 도·감청하거나 사찰해온 행위를 수개월에 걸쳐 보도하고 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b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