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폐장일(30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 시장도 한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 충격 역시 크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지수를 끌어올릴 재료를 찾기 힘든 만큼 내년 실적주 위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27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7포인트(0.07%) 오른 2000.77을 나타내고 있다.

배당락 효과를 감안하면 강세 흐름이다. 이론상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을 기준으로 배당액만큼 시가총액이 줄어 주가도 떨어지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코스피 지수의 이론현금배당락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22.77포인트(1.14%) 하락한 1976.5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양도소득세를 피해 주식시장을 떠났던 개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장 분위기를 환기시켰다"고 설명했다.

개인은 현재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605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263억원)도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덜한 종목군과 코스피 시장 내에서도 단순 배당주보다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군에 관심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기업의 내년 1분기 업황 전망이 중소기업, 내수기업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은 경기민감주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2000선을 회복하느냐도 관심사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1997.05였다.

김 연구원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글로벌 대형 펀드들이 국내 비중을 줄인데다 글로벌 매니저들이 연말 휴가에 돌입하면서 수급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 관심사는 2000선을 회복하느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