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9일째인 2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노사간 실무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며 결렬됐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밤 12시까지 복귀하라는 최후 통첩을 내렸다.

오전 9시 최 사장은 서울 중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밤 12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복귀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조계사를 찾아가 밤샘 협의를 진행했으나 노조는 수서 KTX 법인 면허발급부터 중단하라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며 "철도 산업 발전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명분 없는 타협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최 사장은 "코레일은 이면합의를 통한 어떠한 야합이나 명분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서발 KTX는 경쟁 도입으로 코레일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강경 입장에 대해 철도노조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강대강 구도를 형성했다.

김명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위원장은 코레일이 수서발 KTX 면허발급을 중단해야 파업을 멈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서발 KTX 면허발급을 중단하지 않고 철도산업발전을 위한 실무교섭에 나서자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7시55분까지 코레일 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평행선만 달린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 교섭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레일 측이 수서발 KTX 면허발급을 중단할 경우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화로 현 사태를 풀어나가는 것은 국민적 염원"이라며 "코레일 측에 면허 발급 중단과 노사, 민간, 정부가 참여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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