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의예·치의예·한의예과 등 의학계열 경쟁률이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첫 수준별 수능 시행에 따라 안정지원 경향이 강해 예년에 비해 거품지원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이투스청솔이 공개한 '2014 정시 의학계열 경쟁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 25개 의예과(경쟁률 미공개 서남대 제외) 정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평균 5.9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7.19대 1보다 낮아진 수치다.

주요대학 의예과 가운데 서울대(5.55대 1→3.34대 1)와 연세대(5.79대 1→4.92대 1), 울산대(4대 1→3.33대 1) 등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반면 성균관대는 4대 1에서 4.93대 1로, 고려대는 4.29대 1에서 5.54대 1로, 한양대('가'군)는 3.26대 1에서 5.05대 1로 각각 올랐다.

'다'군에서 모집한 원광대가 12.0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제주대(다군) 10대 1 △고신대(다군) 9.58대 1 △아주대(다군) 9.45대 1 등 다군 모집단위가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다군에서 지원할 만한 모집단위가 마땅치 않아 이들 의예과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의예과 경쟁률이 대체로 떨어진 것은 수준별 수능 시행에 따른 안정지원 경향으로 인해 종전보다 '거품지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수시 선발 비율 확대로 인해 상위권 고득점자 가운데 수시 합격자도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의예과도 전국 5개 대학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 6.65대 1로 전년(7.46대 1) 대비 하락했다.

학교별로 보면 원광대 치의예과(다군)가 18.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차지원이 가능한 수학 A형 및 사회탐구 응시자 모집단위에서 6명 모집에 174명이 지원한 바에 힘입어 지원율이 올라갔다.

또한 서울대는 5.5대 1 연세대는 4대 1(전년도 3.67대 1), 단국대는 '나'군 4.97대 1(전년도 5.5대 1)과 다군 9.45대 1(전년도 8.45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한의예과 역시 전국 11개 대학 일반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8.66대 1에서 올해 7.43대 1로 낮아졌다.

경희대는 자연계(4.22대 1→3.12대 1)와 인문계(5대 1→4.44대 1)로 나눠 모집한 가군에서 지원율이 모두 낮아졌다. 나군에선 자연계(6.16대 1→5.32대 1) 경쟁률은 떨어진 반면 인문계(6.4대 1→9.1대 1)에선 올라갔으며 다군의 경우 지난해 20.6대 1에서 31대 1로 크게 뛰었다. 가천대는 가군(5대 1→4.1대 1)과 다군(24.33대 1→13.7대 1)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