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에 대한 대출이 일본 3대 은행인 미즈호은행 총수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미즈호은행의 모회사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26일 쓰카모토 다카시 회장이 관련 대출 사건의 책임을 지고 내년 3월31일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은 그룹 내 신용판매회사인 오리엔트코퍼레이션을 통해 폭력단 조직원들에게 230건에 걸쳐 총 2억 엔(약 22억 원) 이상 대출을 해준 사실이 적발돼 지난 9월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업무개선 명령을 받았다.

은행은 이후 수습책으로 미즈호은행 회장을 겸하고 있던 다카시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인사처분 계획을 일본 금융청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쓰카모토 회장은 미즈호은행 회장직만 내놓고 모 회사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이었지만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며 그룹회장직 역시 내놓기로 했다.

금융청은 이날 미즈호은행에 추가 업무개선 명령을 내려 내년 1월20일부터 1개월간 오리엔트를 통한 신규 대출을 중단하도록 조처하기도 했다. 금융청이 추가 처벌에 나선 것은 미즈호은행이 금융당국에 허위 사실을 보고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달 5일 미즈호은행에 대한 추가 감사에 착수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