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해외 여행을 할 때 비싼 휴대폰 로밍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신생기업인 셀버디는 스마트폰을 소지한 여행자가 외국에 도착했을 때 자동으로 현지 이동통신사 가입자 자격을 받을 수 있는 범용 심(SIM)카드를 개발 중이라고 유로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심카드를 이용하면 여행자는 현지 전화번호를 부여받고 현지 여러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통화조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통화할 때는 자국 이동통신사의 비싼 로밍요금 대신 현지 통신사의 요금만 내면 된다.

에레즈 도로 셀버디 부사장은 “외국에 도착해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데이터 요금제 구매’를 클릭하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통신사가 뜨며, 이중 가장 좋은 통신사를 고르면 스마트폰 통화에 현지 요금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물론 기술적인 장벽을 뛰어넘었다고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국가의 이용자들은 자국 통신사와 계약을 통해 자국 내에서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와는 별개로 역내 28개 국가에서의 로밍 요금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