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과 아스콘, 콘크리트 등 시멘트를 원료로 쓰는 중소기업들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심각하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김경식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27일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이 은신한 서울 종로 조계사 앞에서 레미콘, 아스콘, 콘크리트, 원심력콘크리트, PC암거콘크리트 등 관련 업계를 대표해 ‘철도노조 파업중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회장은 “철도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원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납기 지연에 따른 도산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심옥주 경기도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건설현장에 들어가는 자재나 제품은 비수기인 겨울철에 준비를 했다가 날씨가 풀리면 곧바로 납품해야 하는데, 원료인 시멘트가 없어 조업을 일절 못하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래서는 주문이 들어와도 납기를 맞추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하루평균 전국 시멘트 수요는 17만t이고 이 가운데 수도권이 6만5000t 정도를 차지한다”며 “경상도나 전라도는 철도노조 파업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수도권, 충청권은 시멘트 수급이 안돼 타격이 상당하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최대 시멘트 하치장인 부곡양회기지의 재고가 지금 상태로는 3~4일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