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의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서 터무니없이 싼값에 항공권을 건진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델타항공은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발생한 온라인 예약시스템 오류로 자사 홈페이지와 일부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서 미국 국내선 항공권이 헐값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시스템 오류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횡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판매된 항공권의 효력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론대를 졸업하는 에릭 게시몬도(20)는 형으로부터 헐값 항공권 소식을 전해 듣고 내년 3월 하와이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보스턴-하와이 왕복 항공권 가격은 단돈 6.9달러. 유류세 등 세금을 포함해도 68달러(약 7만원)로 정상적인 항공권 가격이 1200달러(약 126만원)를 넘는 것에 비해 매우 싼 가격이다. 한 번도 하와이에 가본 적이 없다는 게시몬도는 “항공권 가격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며 “델타항공이 내게 주는 졸업 선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게시몬도의 형도 이미 샌프란시스코-하와이 왕복 항공권을 60달러에 구입해 형제가 함께 여행할 계획이다.

항공사의 예약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헐값 항공권이 판매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이후로 유나이티드 항공은 총 4번의 전산 오류를 일으켰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예약 데이터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이용객들이 항공권을 공짜로 얻는 일도 있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