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매력이 커진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며 중국계 은행들이 일제히 채권 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와 역외에서 발행된 위안화 및 달러화 표시 채권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1억2000만달러(약 1조1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5억달러에 이어 연간 기준 역대 2위 규모다.

현재 10년 만기 중국 국채는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4.6%(본토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역외 시장에서도 유통금리는 3.9% 수준으로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WSJ는 그러나 중국 정부의 투자 할당 규제로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시장 진입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런던, 싱가포르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자산에 2746억위안(약 452억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