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삼성전자·현대차 우선株 약진은 계속된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의 2013년 연간 상승률은 0.11%다. 부진한 장세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7.5% 하락했고 현대차는 3.2% 상승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 우선주에 투자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올해 21.7% 상승했다. 현대차 우선주는 71.0% 뛰었고 2우선주도 63.4% 상승했다.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고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초대형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것도 한 요인이다.

2004년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가 보통주 수익률을 앞질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지속 성장이 원화값 절상(원·달러와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의심받기 시작한 시기였다.

우선주의 초과수익은 2005년에도 지속됐다. 2005년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는 각각 64%, 125%의 수익률을 올려 보통주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2013년 현재 우선주의 상대적 배당 매력은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한국의 대형주, 그리고 세계의 대형주 중에서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익 대비 주가 수준)로 거래되는 주식이다.

내년에는 신용위험이 줄어들고 경기회복 기대심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의 약진이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