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은 내년에는 실적이 좋은 유럽기업들의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며 유럽 증시로 자금 유입도 재개될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파라스 아난드 피델리티 유럽주식부문 총괄 매니저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회복모드에 있지만, 유럽은 거시경제 문제와 긴축정책으로 인해 경기부진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2년 간 유럽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주식이 유럽지역의 경제와 분리돼있었다는 설명이다.

유럽 주식시장(MSCI Europe)은 올 들어 현재까지 18% 올랐고, 2012년 초 이래로는 36% 상승했다.

그는 "경기부진을 근거로 유럽에 대한 투자비중을 낮췄던 투자자들은 투자기회를 잃었다"며 "2014년에는 기업이익의 증가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주식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유럽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럽정부나 유럽경제에 대한 투자와는 다르다는 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난드 매니저는 "유럽은 경제성장률이 다른 지역에 뒤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기업실적 증가율이 다른 지역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장기간 지속된 '절망' 단계가 마무리됐고, 최근 수개월간 '희망' 단계를 지나, '성장'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훨씬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면서 기업실적이 주가수익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주식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 비해 매우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 주식시장 내에서도 업종내 변화 및 종목 수준 변화가 상당할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승자기업과 패자기업 사이의 차별이 커지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접근이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