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강원도 내 관광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데 이어 동해안 해맞이 열차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 때문에 동해안으로 향하는 해맞이 인파가 급감할 것으로 보여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와 동해안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상태다.

26일 코레일 강원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지난 9일부터 서울~정선 민둥산~태백 등을 오가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과 영주~태백 철암을 오가는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매월 2일과 7일 등 5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정선 아우라지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9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새해를 앞두고 성수기를 맞은 강릉 정동진 등 해맞이 열차 관광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강원도 ‘해맞이 열차’는 오는 31일 강릉 정동진 6회와 동해 추암 2회 등 8회가 운행될 예정이었지만 파업 장기화로 운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강릉~동해~삼척을 운행하는 바다 열차도 정기점검을 마치고 30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철도 파업으로 내년 1월6일로 미뤄졌다.

코레일 관광은 당초 30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가예약을 받았으나 취소 사태가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해맞이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됐다. 이 밖에 주말과 휴일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던 태백 눈꽃열차 등 20여편의 관광열차 운행도 9일 파업 이후 중단됐다.

관광 열차뿐만 아니라 ITX 청춘 열차와 연계된 여행 상품들까지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c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