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영남경제시대] 이용객 500만  '김해공항 포화'…신공항 건설 최우선 과제로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올해 11월까지 461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국제선 이용객이 5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2014년 400만명 돌파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김해공항의 포화상태는 당초 정부가 예측한 2017년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대구·경북지역도 지역기반의 저가항공 출범과 대구공항의 국제선 증편 등을 추진하고 이어 관문공항으로서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 사업인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관심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영남경제공동체 구축 사업에서도 남부권 신공항은 가장 필수적인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돼 있다.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남부권은 지역내총생산(GRDP) 464조원으로 우리나라 GDP의 37.3%에 달하며 산업단지도 255개로 전국의 50.1%를 차지하고 있으나 관문공항이 없어 여객·물류의 인천공항 추가 접근 비용 부담이 10년간 8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과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디스플레이, 휴맥스 등 영남권 유망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삼성그룹 신약사업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아닌 인천 송도에 입지를 정한 것도 남부권 관문공항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남권의 숙원사업인 신공항 건설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이명박 정부에서 백지화됐다. 당시 수요 및 입지 조사 결과에서 영남권의 항공 수요를 과소평가하면서 경제성이 낮게 도출된 결과였다. 신공항 반대론자들은 좁은 국토에서 두 개의 관문공항은 낭비이며 인천공항의 경쟁력 저하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논리로 건설된 지방공항들이 이용객 부족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관문공항의 부재에 따른 영남권의 경제적 손실이 심각하고 유사시 휴전선에 인접한 인천공항의 대체공항이 필요하며, 신공항은 영남권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강주열 동남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장은 “KTX가 인천공항까지 연계 운행된다고 하지만 비용 부담과 제한적 운행 횟수로 영남권의 불편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쟁이 국가단위에서 광역경제권 간 경쟁으로 변화하면서 주요 선진국들도 대륙 간 운항이 가능한 관문공항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공항의 입지 선정과 관련해 영남권 지자체들이 지난 8월 시작된 수요 및 타당성 조사 결과를 존중하기로 대체적인 합의를 도출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수요 조사 대상을 남부권은 물론 호남, 충청 일부 지역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성 평가 결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