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광역 시·도지사는 지난 11월 25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만나 영남경제공동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박맹우 울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영남권 5개 광역 시·도지사는 지난 11월 25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만나 영남경제공동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박맹우 울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영남권 5개 광역시·도 연구원이 3년여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공동 입안한 영남경제공동체 구성 사업안에는 경제산업, 문화·관광, 광역교통, 인력양성 등 4개 분야에서 70개의 사업이 연계 협력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사업은 △공동체 의식 함양 △공동체 기반 구축 △공동체 체험 촉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연계 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新영남경제시대] '하나되는'영남권…경제산업·문화관광·광역교통·인력양성 '협력'
공동체 의식 함양(플랜1)

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영남권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영남권의 역사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순번제 방식의 문화행사 개최, 영남인물 발굴 및 육성, 단일경제권 인식의 공감·확산 등 실제 생활에서의 경제활동 체험사업이 추진된다.

경상도 개도 700주년 기념사업, 영남권지역의 관광자원과 관광상품 홍보, 2015년 영남권 방문의 해 행사 등이 대표적인 공동행사로 기획됐다. 부산영상문화, 대구공연문화, 울산산업문화 등을 통합해 국제적으로 함께 홍보 마케팅에 활용하고 국제관광박람회 공동 참가, 영남 순회 관광박람회 개최, 스마트 영남투어 앱 개발, 영남권 관광통계 조사 등 영남권 관광인프라도 공동 구축키로 했다.

영남을 빛낸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며, 영남 새싹키우기 장학사업 및 영남학 추진사업(영남아카데미), 영남권 창조멘토 발굴 및 책자 발간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방송사들과 공동으로 영남권을 통합하는 뉴스를 제작해 방송하고 5개 시·도 홈페이지에 영남경제공동체 코너도 마련된다.

영남권의 생활편의를 위한 공동교통카드(Y1카드) 통합, 대구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영남권 3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동 운영,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가칭)경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등도 제안됐다.

경남에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선상카지노, 복합쇼핑몰, 카지노, 면세점을 세우고 경북에는 울릉도 내국인면세점 설치, 선상카지노 특별지구, 경주국제회의도시 지정 등의 사업도 영남권이 공조해 추진키로 했다.

공동체 기반 구축(플랜2)

5개 시·도는 통계, 법제도, 행·재정 절차, 물리적 인프라 등 각종 기반도 함께 구축키로 했다. 영남권 차원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법제도 개선, 표준화된 통계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공동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공동 연구조직 구축, 협력사업예산 확보, 교통접근성 확보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영남지역 주민의 공공 관광지 무료입장,영남권 해안지역 경관 체험 ‘선상카지노’ 특별법 제정, 영남권 관광시설 지원 법률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영남권 포털사이트 구축, 통합 브랜드를 통한 공동 마케팅, 연계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가칭)영남경제공동체협력기금 등도 설치키로 했다.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영남권 인적자원개발협의회를 구성하고 공공기관 인턴십 공동인증제도 도입키로 했다.

영남권 단일경제권 형성을 위한 광역도로망을 구축으로 1시간 내 교통접근성을 확보하며 북으로 TSR/TCR과 남으로 한·일해저철도와 연계할 영남권의 세계로 열린 철도망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공동체 체험 촉진(플랜3)

영남경제공동체 작동에 따른 혜택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중소기업 고가장비 공유, 중소기업 간 긴밀한 교류활동, 영남권 차원의 일자리 박람회, 영남권 관광지를 테마별로 연계하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이 대표적이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영남권 시험장비 공유시스템, 영남권 연구장비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등을 갖출 계획이다.

잡페어, 닥터헬기 공동운영, 글로벌 관광안내책자 발간, 문화관광지도 제작, 투어버스 운영, 청년창업 일자리센터, 글로벌 인턴십 및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프로그램, 중소기업 기술거래장터 등도 영남권 차원에서 공동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플랜4)

초광역 지역 단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남경제공동체의 최종적인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영남권의 산업과 문화관광 부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이 추진된다. 글로벌 접근성 제고, 통합 마케팅 추진, 인접 국가들과 교류 확대, 해외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수 있는 영남권 관광루트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세계로 비상하는 영남권 관문 신공항건설은 우선 사업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글로벌 로봇산업 영남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산업 관련 국제포럼, 글로벌 로봇챌런지대회, 로봇산업 전시회 등은 영남권 컨벤션산업의 주요 테마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영남권 해양플랜트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영남지역의 핵심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사업의 성과 결산 및 미래 예측을 위해 국제 콘퍼런스인 영남권 산업융합대전도 신설키로 했다. 영남권 첨단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메디컬 융합기술 전시회를 개최해 의료기기 및 의약품 개발과 산업화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영남권의 풍부한 문화자원과 산업을 세계에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한 영남권 해외홍보 다큐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