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장물을 필리핀까지 가서 팔아치운 전과 22범의 '직업 도둑'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강남·광진·성동·마포구 일대 아파트를 무대로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양모(48)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에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1천1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현금을 훔친 것을 포함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지난달 5일까지 6차례에 걸쳐 금품 5천600만원 어치를 훔쳤다.

양씨는 훔친 금품을 국내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기면 경찰에 덜미를 잡힐 걸 우려해 필리핀으로 가서 장물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 폭력 등 전과 22범인 양씨는 주로 복도식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를 확인하고 방범창을 뜯은 뒤 집안에 침입,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모습이 아파트 출입구 CCTV에 찍혀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며 "양씨는 훔친 금품을 필리핀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