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엿새째 1만5천명 결집 "투쟁 계속…사측·정부, 17일까지 응답하라"

14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철도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중단 범국민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철도노조 조합원 1만여명을 포함해 민주노총 조합원 등 1만5천여명(경찰 추산 8천여명)이 참가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 노동자의 투쟁은 중단없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은 오는 17일까지 응답하라. 국회도 책임 있게 나서서 국토교통위에서 이날까지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며 "이때까지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인 18일 대규모 2차 상경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도 "철도민영화뿐만 아니라 총체적 대선개입, 공안탄압·노동탄압, 민영화·연금 개악 등을 강행하는 정부를 겨냥해 종교계, 정당, 시민사회 등 모든 사회세력을 결집해 범국민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 ▲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신청 연장 ▲ 파업 조합원 고소·직위해제 중단 ▲ 철도 발전을 위한 국회 소위원회 구성 등 5가지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고 이날 오후 2시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측은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어떠한 양보도 없다"며 강경 대응을 고수했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발표문에서 "국민의 지지도 명분도 없는 불법파업, 당장 그만두고 돌아와야 한다"며 "수서발 KTX 법인은 코레일의 자회사이지 민간회사가 아니다.혁신을 시작하는 회사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철도 민영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고 이를 반대하는 의지가 모여 대규모 범국민 대회를 열게 된 것"이라며 "파국을 막고자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