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어어갔다. 올 연말 21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초점] '산타랠리' 기대하는 코스피 … 연말까지 얼마나 오를까?
2일 [한경닷컴]이 국내 증권사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에 대한 12월 전망치 상단은 대부분 2100을 웃돌았다. 9개 증권사의 전망치 상단 평균은 2110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말쇼핑시즌에 대한 특수 기대와 중국 춘절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려 2100선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제조업 지수 내 재고지수가 신규 주문지수 상승에 이어 빠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며 "연말 소비호조에 따른 재고 재구축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말 소비지출 호조 기대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마 연구원의 설명이다.

중국 춘절 효과도 코스피지수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다음해 1, 2월까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매년 12월 수출 증가율은 연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중국 수출이 12월부터 2월까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은 중국 춘절 효과 덕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춘절이 1월31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 12월부터 춘절 효과가 선반영될 것" 이라며 "이번달 국내 증시에서 중국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도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대차잔고는 이달 들어 감소할 개연성이 높다" 며 "수급 측면에서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지연 기대로 이머징 시장에 외국계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엔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BOJ)이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좀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2월에 눈여겨 봐야 할 업종으로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 자동차, 은행을 꼽았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업종은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기대되고, 자동차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신차 효과, 은행은 대출 성장률 회복이 긍정적" 이라며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KB금융을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감안할 경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