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사 조직을 20% 축소하고 남는 인력은 일선 현장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한전은 현재 8개 본부 중 조달본부를 관리본부로 통폐합하고 39개 처·실 중 8개 처·실을 줄인다고 29일 발표했다. 폐지하는 처·실은 대외협력실, 예산처, 회계실, 조달전략실, 전력구입처, 공정관리실, 해외사업전략실 등이다.

이에 따라 줄어든 인력은 고객과 전력설비가 급증한 지역에 우선 배치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꾀하기로 했다. 이들을 송전선로 건설 및 갈등 해결 현장 조직과 신설 변전소 및 전력통신 인프라 운영 인력을 보강하는 데 투입하는 것이다.

한전은 또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재무개선 특별위원회를 재무개선 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재편하고 사무국 역할을 할 부채대책실을 신설한다. 아울러 전력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전력산업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ICT기획처를 신성장동력본부로 이관한다. 개발사업본부와 마케팅·운영본부는 전력계통본부(송·변전), 영업본부(배전·판매)로 재편한다.

비대위는 인건비 반납, 자회사 및 출자회사 지분 매각, 투자비·비용 절감 등으로 6조8000억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이행해 부채비율을 15%포인트 이상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전의 부채는 3분기 현재 56조30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39.4%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본사 조직 축소는 2001년 발전 6개사를 자회사로 분리한 이후 처음”이라며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선제적이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