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혐의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내주 조사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이 공단 발주 공사와 관련해 하도급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환경공단 백모(58) 이사장을 뇌물수수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백씨는 4억원 규모의 공단 가좌사업소 내 분뇨처리장의 악취감지 모니터링 시스템 공사와 관련, 하도급 낙찰을 도와주는 대가로 서울의 A 자동제어기기 업체로부터 4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해당 공사는 경기도의 B 시스템 업체가 낙찰받았다가 A 업체 등 시스템 하도급 업체 2곳을 거쳐 다시 B 업체가 공사를 맡아 마무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하도급 과정에서 2억원 가량인 공사비가 2배 부풀려졌고, 이 돈의 일부가 백 이사장에게 뇌물성 금품으로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A 업체의 고문은 백 이사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로 B 업체가 공사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청탁하는 등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씨는 지난 27일 경찰조사에서 금품수수 등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업체의 다른 공사 입찰 과정에 연루된 인천시체육회 이모(55) 사무처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 사무처장도 A 업체가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른 공사를 낙찰받을 수 있도록 개입한 뒤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이 사무처장을 불러 조사한 뒤 현재 불구속 입건 상태인 백 이사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