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상승했다. 뚜렷한 호재도 악재도 없었다.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가 1839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렸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7포인트(0.31%) 오른 2028.81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탓에 하락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2020선을 회복했다.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악재가 없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60원 선을 회복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악재성 요인이 많았지만 이날만큼은 시장에 걱정을 끼칠 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위협 요인이 사라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를 앞두고 소비가 살아났다는 증거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우세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말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들이 제시되면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와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풀려 연말 소비가 살아날 수 있을 것" 이라며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면 다음달 국내 증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