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키징업체 세미텍을 흡수 합병키로 한 아이테스트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후공정 상위 10위 권에 진입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내놨다.

김진주 아이테스트 대표는 "성장을 하려면 인수합병(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며 "최근 후공정에 대한 반도체 업체들의 외주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패키징과 테스트를 일괄 진행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M&A를 통한 후공정 업체의 성장은 해외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후공정 세계 6위인 싱가포르의 UTAC는 1998년 후지쯔 테스트 사업부 인수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M&A를 실시해 2010년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과 비교해 매출이 10년 만에 13배 커졌다.

아이테스트도 성장 정체를 M&A로 돌파할 방침이다. 세미텍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2015년 매출 3000억 원(국내 3위권), 국내외 후공정 업체 추가 인수로 2017년 매출 5000억 원(세계 10위권)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의 영업 기반이 통합되고, 패키징과 테스트를 아우르는 후공정 일괄체제로 고객군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주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와 패키징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종합 반도체 후공정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돼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원가 및 품질, 제품 경쟁력 등을 확보해 단기간 내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재윤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4년 재도약이 기대된다" 며 "연결기준 매출은 올해보다 26% 증가한 2106억 원에 달할 것이고, 영업이익은 14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미텍은 메모리 반도체의 패키징을 담당하고 있고, 아이테스트는 패키징된 반도체칩을 검사해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