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내년 은행업종의 순이자마진(NIM)이 올해보다 0.04%(4bp)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IM 전망의 주요 변수가 기준금리의 방향성보다 경쟁의 강도일 것이란 판단이다.

이고은 연구원은 "최근 2014년 NIM 전망에 대해 시장이 낙관하는 이유는 기준금리의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여수신 경쟁의 강도, 특히 수신 경쟁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예대율(원화대출/원화예수금 비율)을 100%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가 도입됐지만, 당시는 대출성장이 미미해 예수금 유치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예수금이 계속 감소하고 대출성장률이 4%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지난 3분기 은행업종의 예대율은 97~99%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내년 대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높아진 예대율 때문에 2014년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예수금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4년 고금리 금융채 만기 도래로 NIM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KB금융 외환(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순"이라며 "예수금 유치 경쟁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할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고금리 금융채가 조달금리 상승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했다.

조달금리 상승 상쇄 가능성과 주가수준을 감안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