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에서 조정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발언이 나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의사록을 통해 "고용지표가 기대 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중앙은행이 '수개월 이내'(in coming months)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202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달 FOMC 회의록 발표에 대한 확인 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수급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향성 없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60원을 밑돌았고 연말 결산(북클로징)을 앞둔 외국인의 매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며 "올 1월, 3월에 기록했던 고점과 지난달 15일 기록했던 상승폭 하단인 2030선 돌파에 실패했다는 부분도 단기적인 상승 탄력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 내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만한 이벤트나 재료가 없다는 것.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IT하드웨어와 의류업종이 미국 쇼핑시즌의 실질적 수혜 업종이 될 것" 이라며 "해당 업종의 수익률 흐름을 살펴보면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 10일간의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하루 다음날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는 것.

IT와 의류업종 내 미국 연말 소비시즌 수혜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IT 업종 내에선 스마트 기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품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의류업종에선 미국 의류브랜드 '갭'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납품을 하는 한세실업, 스포츠 웨어 '나이키'에 OEM 납품을 하고 있는 영원무역 등이 있다.

홍 연구원은 "과거 주가 패턴을 봤을 때 현 시점에서 IT와 의류 업종 내 수혜 종목을 매수, 12월 초에 매도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