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신임사장 내정자 "동양證 조기매각해 투자자 피해 최소화"
동양증권 조기 매각만이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투자자들이 살 길입니다.”

20일 동양증권 이사회를 통해 사장으로 내정된 서명석 부사장(52·사진)은 시종일관 ‘조기 매각’을 강조했다. 서 내정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원과 금융감독원에 조기 매각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며 “회사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매각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고, 동양그룹 회사채·CP 투자자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현재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자체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법원 회생계획안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내년 2월께나 공개매각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서 내정자는 그러나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은 신용등급 추락과 법인 영업 고객 이탈로 사실상 ‘좀비기업’이 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시간을 끄는 것은 투자자와 채권자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양증권 임원들이 대만 증권사 등 다양한 인수후보 측과 접촉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금감원의 불완전판매 검사가 끝나기 전까지 각종 소송 및 보상문제 등 우발 리스크로 인수후보자가 나오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수후보 측의 우려에 대비해 에스크로(인출제한) 계좌나 공탁금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 피해자들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장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피해자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