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병헌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며 지난 6·9월 모의평가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7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능출제 기본경향 브리핑에서 "첫 수준별 수능이 시행됨에 따라 A/B형 난이도를 조정하고 합당한 문제인지 철저히 검토해 배치하도록 했다"며 "다만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준별 수능이 처음 시행됐는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A/B형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지난 6·9월 모의평가에 기반해 출제했으며 대체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영역별 난이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국어·수학·영어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고 탐구·제2외국어/한문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 A/B형 난이도는 어떤가.

-기존에 말한 수준(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B형은 비슷하게)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

▶A형과 B형 간 난이도는 어떻게 조정했나.

-6·9월 모의평가를 기반으로 철저히 대비했다.
출제위원이 문제를 나눠서 출제했지만 교차검토로 난이도를 조정하고 합당한 문젠지 철저히 검토해 배치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출제위원들은 A/B형 두 번 시험문제를 낸 셈인데 애로사항은 없었나.

-A/B형 수능 첫 출제라 출제위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탐구영역(직업탐구) 과목이 줄어 출제위원 숫자는 작년과 비슷했다.

▶EBS 연계비율과 연계문항에 대해 설명해달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EBS 연계율 70%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똑같은 건 아니고 변형·수정해서 EBS 교재를 철저히 공부한 학생은 누구나 풀 수 있도록 했다.

▶교과서와의 연계율은 어떻게 되나.
-학생이 계속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교과서를 참고했지만 작품 선택 등은 반드시 교과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선택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도록 노력했다.

▶영역별 새로운 유형이나 최고난도 문제 비율은.
-새로운 유형을 특별히 고심해서 출제하진 않았다.
신유형은 6·9월 모의평가에 이미 제시해서 학생들이 크게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난이도는 어려운·중간·쉬운 문제를 적정하게 배치했다.
비율은 예전 수능과 같은 수준이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과 A/B형 만점자 비율은.
-이번 수능도 예년처럼 쉬운 수능을 지향했지만, 기존처럼 만점자 1% 수준 등의 비율은 고려하지 않았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정하지 않은 이유는.
-쉬운 수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만점자 1% 이야기가 나왔지만, 원래 지향하는 게 쉬운 수능인 만큼 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1% 자체도 쉬운 수능에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 이번에는 여러 조건이 부가돼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 만점자가 2∼3% 나와도 상관 없는 건가.
-출제할 때 고려사항으로 넣지 않았다는 의미다.

▶만점자가 얼마나 나올지도 예상하지 못 한다는 건가.
-예상하지 못한다는 것보다도 정확하게 1%를 못 맞춘다는 거다.
구간별로 분석한 문항 대비 응답비율에 근거해서 과학적으로 출제했다.

▶베트남어가 처음 도입됐는데 난이도는.
-6·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그 결과 바탕으로 출제해서 혼란을 별로 없을 것이다.

▶영역별 수능(언어·수리·외국어)에서 과목별(국어·수학·영어)로 바뀌었는데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나.
-(영역별에서 과목별로 바뀐 건) 교육과정이 그렇기 때문이고 문제도 이에 기반해 출제했기 때문에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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