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카드가맹점과 밴 사업자 간의 직접 협상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를 결정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밴 업계는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효과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카드-밴 시장 구조개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카드사가 밴사와 협상을 통해 수수료를 결정해 오던 틀을 바꿔 가맹점 스스로 밴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KDI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밴사가 대형 가맹점에 제공하던 리베이트가 없어지면 밴 수수료는 현행 건당 113원에서 83원으로 30원 이상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업계는 또 기금을 출연해 공공 밴사인 ‘나눔밴 서비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영세가맹점에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밴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밴 협회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 유치 경쟁이 치열해져 음성적인 리베이트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