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적자 내던 LCD모듈 사업 접어 영업이익 개선
파인텍은 2008년 11월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업체로 출발했고, 2009년 2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증을 취득했다. 최대 주주는 53.71%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강원일 대표이사이며 비상장회사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전환사채 50억원을 인수했다. 현재 1.8~10인치 중소형 백라이트와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생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크게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으로 나뉜다. 파인텍이 생산하는 BLU는 LCD에만 들어가는 핵심 부품 소재다. 때문에 LCD 시장의 성장 여부가 이 회사엔 가장 중요하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LCD 시장이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 일부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반면 BLU에서 발사되는 빛을 통해 밝아지는 LCD는 PC, TV, 휴대폰, 태블릿PC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백라이트 가격은 피처폰이나 노트북보다 50% 이상 비싸다. 고(高)해상도 LCD 패널일수록 BLU 가격은 상승한다. 올해 중소형 BLU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25% 커진 3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0% 더 늘어난 36억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당분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 BLU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중소형 BLU 시장점유율은 이라이콤이 50%이며, 파인텍이 그 뒤를 이어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파인텍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백라이트를 공급하고 있어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성장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 업체다. 삼성에 BLU를 납품하는 업체는 세 군데에 불과하다. BLU 사업에 대한 진입 장벽은 높지 않지만 신규 진입 매력도가 낮고, 기존 제조업체들이 많이 퇴출된 탓에 사업의 안정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최근 삼성전자가 LCD를 채용한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고 있어 파인텍의 BLU 사업부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 모바일용 BLU 수요 증가로 파인텍의 시장점유율은 확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OLED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위험 요인이다. 파인텍은 이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터치스크린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터치스크린 패널 부문에서는 올해 694억원의 매출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필름 도광판 사업 준비도 끝마친 상태다. 줄곧 적자를 냈던 LCD 모듈 사업을 지난해 말 접으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소현철 <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 johnsoh@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