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척추는 모든 신경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역할을 한다. 또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척추는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다른 기관들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변형을 가져오면서도 통증과 신경 이상증세를 동시에 일으키는 증상이다. 척추뼈를 연결해주는 기관의 손상이나 기능장애 또는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서 발생한다. 제 위치를 지켜야 할 척추뼈가 점점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척추뼈와 어긋나 심각한 통증을 부른다.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의 발생비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여성들이 갱년기를 겪으며 근육이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남성에 비해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갱년기를 겪고 있거나 겪은 중 장년층의 여성들은 척추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면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가벼운 요통으로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받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면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에까지도 통증이 발생하고 하체가 저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당기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과정이 복잡해지고 완치가 어렵기에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물리치료나 주사치료를 비롯한 운동요법 등을 동원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거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어 가벼운 보행도 어렵게 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과거의 척추 수술치료는 굉장히 복잡하고 효과도 다소 떨어졌지만, 최근에 개발된 연성고정술은 치료법은 치료 과정이 간단하고 효과는 뛰어나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연성고정술이란 뼈를 잘라내거나 이식하지 않고, 허리에 나쁜 병적 조직들만 제거하고 인공 인대와 장금 장치로 허리를 보강함으로써, 척추를 강화시키는 수술적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연성고정술은 병적 조직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관절은 그대로 보존되며, 척추를 강화시켜줌으로 해서 안정감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간단하고 신속하다는 점이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최소한의 절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수혈이나 뼈 이식이 전혀 필요하지 않기에 간단하고 신속하게 진행된다. 또한 안정성도 보장된 치료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수술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하며, 수술 후 약 5일 뒤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도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