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곧 석방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슈테판 퓔레 EU 확대 및 근린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정치적 탄압으로 수감된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석방돼 독일에서 신병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28~29일 EU 순회의장국인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 이전에 그녀가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티모셴코 전 총리를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티모셴코 전 총리를 독일로 데려와 치료할 것을 재차 제의했다. EU와 독일은 11월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체결될 예정인 EU-우크라이나정치·통상 협력 협정을 지렛대로 티모셴코 전 총리의 석방을 압박하고 있다. EU와 통합을 국가 발전 전략으로 선택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티모셴코 문제가 EU와 협력 과정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그녀의 석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우크라이나의 민주시민혁명(‘오렌지 혁명’) 주역인 티모셴코는 총리재직시 직권을 남용해 러시아에 유리한 가스수입 계약을 맺었다는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티모셴코 측은 우크라이나 사법 당국의 수사와 재판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 정권의 정치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고 교도소 수감 환경과 의료 서비스 등이 유럽인권조약의 여러 조항을 위반하고 있다며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지난 4월 티모센코 전 총리에 대한 재판과 투옥이 정치적 동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티모셴코를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