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경제학상] "게임이론 연구…현실사회 더욱 세밀히 관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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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다산 젊은 경제학상' 수상 - 이지홍 서울대 교수
현대 경제학은 엄밀한 수학적 논리와 통계학적 검증을 바탕으로 한 과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 수학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점이다. 한 사회가 어떻게 성장하고 빈곤과 불평등을 해소하며 출산율을 높일 것인지 등 시민들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일련의 금융위기가 터질 때마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경제학의 쓸모에 대해 많은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곤 한다. 이런 논의들을 접할 때마다 경제 정책이 사회 구성원의 후생과 웰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경제학자로서 더욱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로 학문활동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게임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이 중 동태적 게임(dynamic game)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두 가지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번째는 제도설계(메커니즘디자인)이론이다. 사회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구성원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한 연구다.
특히 나의 연구는 구성원들이 주어진 제도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 실현 가능한 사회 공동 목표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번째는 협상이론이다. 이 중 기업-소비자, 기업-노조 등과 같이 장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개인 주체들의 반복적 협상에서 중재, 소송 등 제3자 개입 가능성이 협상자세, 이익분배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 유무에 관한 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이론이란 학문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수학적인 상황을 설정해 분석하곤 한다. 하지만 훌륭한 이론의 가장 기본적인 잣대는 우리가 항상 접하는 현실 사회를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향력이 큰 논문의 아이디어는 상당 부분 현실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과정에서 온다. 게임이론을 전공하고 있지만 그 전에 나는 경제학자이고 항상 경제학의 근본 자세를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내게 영예로운 상을 수여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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