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BICC)에서 열린
‘CEO 서밋 세션 6’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BICC)에서 열린 ‘CEO 서밋 세션 6’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 취임 후 두 번째 다자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ㆍ베트남에 이은 네 번째 해외순방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회의(APEC CEO Summit)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 정체의 근저에는 혁신의 정체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창조경제’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7일부터는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에서 APEC 정상회의,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6박8일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기업인에게 ‘창조경제’ 연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브루나이 순방 첫 일정인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 아태지역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 정책은 심폐소생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아픈 곳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없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창조경제는 경제 주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래와 뉴미디어가 만난 ‘강남스타일 열풍’과 서커스와 스토리를 접목한 ‘태양의 서커스’ 등을 창조경제의 예로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극복해야 할 장벽으로 △규제 장벽 △금융 장벽 △교육 장벽 △국경 장벽 등을 꼽았다.

○‘세일즈 외교’ 본격 시동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막일인 7일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7일 오전에는 APEC 기업자문위원들과 만나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1세션에 참가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개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을 갖는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 말 중국 방문 당시 양국 정상회담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이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한다.

APEC 정상회의 2일째인 8일에는 태평양 도서국 정상과의 대화, ‘APEC의 연계성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한 정상회의 2세션이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8일 저녁 브루나이로 이동한 뒤 9일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아세안에 한국, 중국, 일본이 포함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10~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발리=정종태/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