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아이엠 "싸이·신화처럼 소통하며 롱런할래요"
[양자영 기자] 보컬, 댄스, 발레, 연기의 1인자들이 글로벌 K팝의 역량을 보여주고자 한데 뭉쳤다. 2011년 데뷔 이전부터 태국 대만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 팬블로그가 개설됐고, 현재는 일본에서 100회 이상 라이브 무대를 소화하며 업계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그룹, 지아이엠(G.IAM)의 프로필이다.

6인조 남성그룹 지아이엠은 24일 새 디지털 싱글 ‘니 곁에서’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본격 컴백활동에 돌입했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실었다. 2011년 발표한 데뷔곡 ‘온리 유(only you)’와 분위기가 상당히 흡사한데,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정상급 작곡가 불타는고구마로 작곡가가 같다.

이들은 2년 전 블락비 비원에이포 보이프렌드 B.A.P와 함께 데뷔했지만 싱글만 내고 줄곧 일본에서 공연했기 때문에 한국 정식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컴백을 앞두고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지아이엠은 “십대 후반에 데뷔하는 친구들과 달리 연륜과 무대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제 2의 H.O.T.?” 전문댄서의 아이돌 결성기

래드애플엔터테인먼트의 박애홍 이사는 본래 멤버 에이톰 은율 베가와 함께 공연팀을 결성, 중국에서만 20~40회에 달하는 투어를 진행하던 전문 댄서였다. 몇 년 전 은퇴할 시기가 되니 멤버들의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을 위해 남성 그룹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박 이사는 별도의 연습 없이 바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이 풍부한 멤버를 원했고, 오디션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겪었던 3명의 멤버를 추가 영입해 지아이엠을 제작했다. 그러다 보니 평균연령이 높아지긴 했지만 무대매너나 연륜, 내실 면은 완벽에 가까워졌다.

지금이야 “자기 노래 있으면 그게 가수 아니냐”며 여유롭게 웃어넘기지만, 서른을 갓 넘긴 젊은 여성이 연예계에 제작자로서 발을 들이기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합병 및 투자 제안은 물론 수많은 악마의 유혹이 박 이사의 주위를 감쌌지만 그럴수록 ‘남는 건 우리뿐’이라는 생각으로 멤버들의 손을 꽉 잡았다.

학창시절 H.O.T.의 광팬이었다는 박 이사에게 “제 2의 H.O.T.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냐”고 묻자 “제2의 누구보다는 지아이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유지하는 팀을 만들겠다. 10대에 국한된 아이돌 음악이 아닌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듣기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터뷰] 지아이엠 "싸이·신화처럼 소통하며 롱런할래요"
◆ 밑바닥 그룹의 저력 “신화처럼 장수하고 싶어요”

박 이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울타리를 지킨 지아이엠은 2011년 3월 데뷔곡을 발표한 후 공연 경험을 살려 일본에 진출했다. 처음 관심을 보여준 이는 적었지만, 현재는 팬들이 오후 공연을 보기 위해 오전부터 줄을 서고 끝날 줄 모르는 사인요청 때문에 공연 시간이 5~6시간씩 지체될 정도란다.

“팬들 중에 불치병을 앓고 계시는 분이 있었는데, 저희 공연 보다가 완쾌하셨대요. 그 사연이 후지TV 방송국에 채택되어 저희가 방송까지 나가게 됐고요. 지금은 그 분 가족이 다 저희 팬이래요. 크고 작은 공연에 다 와주세요” (바울)

해외 공연이 활발한 만큼 막중한 책임감마저 느낀다는 지아이엠은 “일본에서 돈을 번다고 해도 우리는 한국인”이라며 “올바른 역사관과 바른 행실이 필수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노래도 더 잘 부르려 노력한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의문도 생긴다. 신화의 ‘Wild eyes’, 동방신기의 ‘catch me’ 엑소의 ‘MAMA’처럼 웅장하고 강렬한 노래가 아닌 ‘물 흐르듯 부드러운 노래’를 표방하는 지아이엠이 어떻게 퍼포먼스로 공연계를 장악했을까. 그들이 말하는 ‘듣기 좋은 음악’이란 반대로 ‘임팩트가 없는 음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결실은 “다들 춤을 춰본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임팩트를 채워주고 있지만, 대중음악이라는 건 기억에 남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심혈을 기울여 더 좋은 안무를 보여드리고자 ‘한복버전 춤’ ‘제기차기 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지아이엠은 올해 4월에야 한국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비쳤다.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입지가 굳었지만 한국에서는 내로라하는 스타가 된 데뷔 동기들에 비해 한참 뒤쳐진 상황이다. 암담한 마음도 들지만 모태가 인디 공연팀이고, 순수하게 춤과 노래를 하고 싶어서 만난 만큼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그룹이나 같다. 그러나 정글같은 가요계는 호락호락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병만족장의 정글칼처럼, 지아이엠에게도 춤-노래 이상의 ‘무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이들은 소통과 롱런을 강조한다. 닮고 싶은 그룹으로 싸이와 신화를 꼽은 것만 봐도 소통으로써 롱런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데뷔 후부터 항상 ‘언제 어디서나 늘 함께하는 지아이엠이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싸이 선배님이 월드스타인데 벽이 있지는 않잖아요. 저희도 인지도가 올라가도 언제나 여러분들 가까이에 있고, 신화 선배님들처럼 장수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소속사의 첫 작품이자 어린 시절부터 제작자를 꿈꿨던 박 이사의 첫 결과물. 책임감이 막중하지만 지금껏 서로를 믿고 잘 해왔기에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다.

“10대 후반에 데뷔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라요. 우리에겐 연륜과 풍부한 무대경험이 있죠. 밑바닥부터 올라온 그룹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한편 지아이엠은 9월25일 MBC뮤직 ‘쇼! 챔피언’을 통해 신곡 ‘니 곁에서’의 컴백 무대를 가졌다. (사진제공: 레드애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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