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공식 출범하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서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국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새로운 통로가 생기는 셈이어서 자본시장 자유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6개 글로벌 헤지펀드가 자유무역지대에서 중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상하이시는 캐니언파트너스 시타델 맨그룹 오크트리 윈턴캐피털 오크-지프 등 6개 헤지펀드에 5000만달러씩 총 3억달러의 자금을 배정해줄 계획이지만 아직 최종 승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외국계 헤지펀드가 중국 투자자에게 모은 자금을 해외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경우 중국과 해외 시장과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기관투자가들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못했던 쇼트 포지션, 차익 거래 등의 투자 전략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제도를 통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허용했다. 또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를 통해 국내 기관의 해외 투자 문을 열었다. 이번에 헤지펀드를 통한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적격국내제한파트너(QELP)’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자유롭게 국내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상하이시는 오는 29일 상하이시 푸둥지구 등 28.78㎢ 지역에 자유무역지대 조성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자유무역지대에서는 외국 금융회사의 자유로운 설립 및 운영, 위안화의 자유로운 거래, 금리 자유화, 외자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등 다양한 개혁 조치들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