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1개 대학이 2014학년 수시 1차 원서 접수를 지난 13일 마감한 결과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지방대는 소폭 올랐다. 실용음악과 의예과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교육대 경쟁률도 올랐다.

15일 입시업체 하늘교육과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서울대 등 수도권 26개 주요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8.3 대 1로 지난해 19.63 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전북대 등 124개 지방대 경쟁률은 6.09 대 1에서 6.11 대 1로 소폭 올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A·B형 수준별 수능 실시에 따른 불안감으로 하향 지원 경향이 나타나 수도권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경희대(서울)로 33.39 대 1을 보였고 서경대(33.11 대 1) 한양대(31.75 대 1) 경기대(29.98 대 1) 서강대(26.97 대 1)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대학은 12.72 대 1에서 19.72 대 1로 오른 단국대다. 하락폭이 가장 큰 대학은 논술전형에서 학교장 추천 인원을 제한한 서울시립대로 29.33 대 1에서 10.79 대 1로 떨어졌다.

학과별 전국 최고 경쟁률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실용음악 전형으로 471.4 대 1이었고 단국대 생활음악과(보컬) 293.5 대 1, 호원대 일반전형 실용음악학부 보컬전공 279.8 대 1, 경희대 실기우수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보컬) 245 대 1 등 실용음악과들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도 성균관대 269.2 대 1, 중앙대 181.27 대 1, 한양대 120.67 대 1, 고려대 103.5 대 1 등 강세를 보였다.

전국 10개 교육대 경쟁률은 전년 6.61 대 1에서 8.87 대 1로 올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춘천교대 광주교대 경인교대 등이 영어 B형과 A형을 모두 반영해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논술고사를 보는 수도권 주요 22개 대학의 논술 중심 전형 평균 경쟁률은 34.29 대 1로 전년도 39.88 대 1보다 하락했다. 대학들이 수능최저 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논술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되는 데 부담을 느낀 상위권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수도권 19개 대학 경쟁률은 전년 18.97 대 1에서 20.97 대 1로 올랐다. 적성고사를 통해 내신 차이를 극복하려는 중위권 수험생이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전년도 7.82 대 1에서 7.1 대 1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이 9.07 대 1, 지역균형선발전형이 3.1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미술대 디자인학부가 42.39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