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빅데이터 금맥' 캐려면
경제성장률 둔화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 창출이 어려운 가운데 빅데이터의 관찰 및 분석을 통해 새 시장 발굴과 차별화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미래 예측이 가능하고, 의사 결정의 정확도를 높여주며,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결과 빅데이터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서 창조경제 시대에 적합한 스마트 융합의 결실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빅데이터 기술, 사업모델, 제도, 표준화 등에 대한 투자와 서비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분석할 데이터가 없다며 공공데이터의 개방을 촉구하고 있고, 데이터 보유 업체나 기관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거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산학연의 협력을 기반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긍정적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공적 및 사실 표준화 기구를 통해 한국이 제안한 빅데이터 신규 권고안을 승인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빅데이터 표준 개발이란 성과를 낸 것이라고 할 것이다.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서비스 이용 태도도 적극적인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빅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정부와 민간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빅데이터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부분을 함께 준비하는 공감대가 요구된다. 둘째, 빅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어떤 기술이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에 필요한 단말,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유관산업과 연계된 표준화가 요구된다. 데이터 공유·거래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상호 운용성 보장을 위한 표준화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넷째, 수집·분석되는 데이터의 경우 무결성이 확인돼야 한다. 다섯째, 작업의 효율성과 개발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 개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하둡’의 경우처럼 기술 개발을 통해 단점을 보완, 새로운 기술로 진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빅데이터 활용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 서비스의 실현은 삶의 질을 높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김승건 정보통신진흥협회 통계정보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