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장애로 1시간가량 주문 체결이 지연됐다. 유가종목·주식워런트증권(ELW) 등 183개 종목의 대규모 주문거래에 오류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전산시스템 개편 이후 처음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30분부터 10시24분까지 LG화학 현대산업 한화손해보 등 32개 종목과 ELW 151개의 매매 체결이 지연됐다가 복구됐다. 약 1시간가량 지연됐던 주문들이 이후 대부분 정상적으로 체결됐다.

이번 사고는 한 특정 종목에 대한 주문이 시스템 상 오류를 일으키자 다른 종목들의 주문체결도 연쇄적으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0분 SH에너지화학우의 거래가 단기 과열 현상을 보이자 30분 단일가 매매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전산 시스템 내 매매 프로그램 상 인지할 수 없는 주문 1건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해당 종목이 포함돼 있던 종목 분류 내 41번째 그룹(183개 종목)의 모든 거래 체결을 중단시켰다. 거래소는 시스템 상장 종목을 60개그룹으로 분류해서 처리하고 있다.

해당 그룹에는 LG화학 JW중외제약2B 부국증권 세아베스틸 동양강철 대한제당우 넥센타이어1우B SH에너지화학우 현대증권2우B 대신증권 SK우 세방 현대차우 삼진제약 이수화학 대한유화 유니켐 청호컴넷 현대산업 신일건업 수산중공우 아주캐피탈 아시아7호 노루페인트우 진양홀딩스 TIGER 조선운송 삼양사우 KStar 200 KODEX CHINA A50 티이씨앤코 1WR 동부제철 3WR 등 32개 종목과 ELW 151개 속해 있다.

김재영 한국거래소 IT전략부장은 "이날 9시반께부터 소프트웨어 상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로 SH에너지화학우의 단일가 주문 처리가 지연됐다"며 "이후 지연된 주문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처리됐고 프로그램 상 오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종목 분류 그룹의 주문이 통째로 오류를 일으킨 것은 2009년 IT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월15일에도 거래소 전산시스템 장비가 장애를 일으켜 지수 송출이 지연되고 미국시카고상업거래소(CME) 야간시장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