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세 시대' 준비 서두르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백세시대=노인빈곤시대' 우려
고령자를 국가자산으로 여기고
능력활용 위한 제도 뒷받침해야
박용현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
고령자를 국가자산으로 여기고
능력활용 위한 제도 뒷받침해야
박용현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
![[기고] '100세 시대' 준비 서두르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309/AA.7840306.1.jpg)
현재 12.2%인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2026년이면 20% 이상이 된다. 2050년에는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일 것으로 예측된다. 100세 시대는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배를 넘고, 60세 진입을 코앞에 둔 ‘베이비부머’ 중 14%만이 노후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국가의 사회보장제도는 부족하고 재원도 충분치 않다. 100세 시대는 자칫 노인 빈곤시대가 될 수도 있다.
ADVERTISEMENT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55~79세 인구의 59%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역경을 극복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연구현장에서 평생 쌓은 기술과 지식이 체화된 과학기술인들은 기업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고 창조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실례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가 10년간 운영하고 있는 테크노닥터와 원로산업기술인(STL)클럽 사업이 있다. 연간 100명 이상의 고경력 과학기술인을 중소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80여명이 컨설팅에 참여한다. 이를 활용한 중소기업 중 40% 이상이 기술사업화, 연구역량 향상, 원가절감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활용 확대에 본격 나섰다. 60세 이상 과학기술인이 6000명에 이르고 50세 이상 기업연구원이 1만5000명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해, 과학기술계의 고령화에 대비한 100세 시대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석·박사급 연구인력 확보가 어려운 산업계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ADVERTISEMENT
고령화를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새로운 사회여건이고 우리에게 내린 축복이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지원센터’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 축복받은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박용현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