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트리트 패션' 백화점속으로…
백화점들이 외국의 ‘길거리 패션’(일명 스트리트 패션)을 잇따라 들여오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젊은이용 패션’ 분야를 확대하려는 시도다.

롯데백화점은 한국형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전문매장인 ‘코스’에 해외 길거리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길거리 패션은 힙합의류 같은 젊은이용 중저가 옷을 말한다. 롯데는 한국의 ‘동대문시장’격인 미국 자바시장, 프랑스 상테시장 등에서 의류를 직접 들여와 하반기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영캐주얼에 특화한 매장인 ‘더넥스트’를 상설화해 다양한 브랜드를 1~3개월 단위로 소개한다. 당장 13일부터 호주의 ‘맘보’ 팝업 스토어 일정이 잡혀 있다. 맘보는 호주의 ‘국민 스포츠’인 서핑용 의상을 주로 제작, 선명한 색감과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호주에서는 ‘빌라봉’ ‘립컬’ 등과 함께 5대 브랜드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매장을 개편하며 ‘칼하트’ ‘브라운브레스’ ‘뉴에라’ 등 길거리 브랜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다음달 중순 본점 신관 5층의 전면 리뉴얼을 마무리하며 ‘오베이’ ‘브릭스턴’ ‘뉴에라’ 등 잡화 제품을 전진 배치할 방침이다. 백화점 측은 지난달 강남점에 입점한 ‘연예인 야구모자’로 유명한 뉴에라가 계획보다 10배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 말 센텀시티에 입점한 백팩 브랜드 ‘브라운브레스’도 목표를 120%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백화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새로운 영역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불황에도 10대와 20대 초반은 계속 지갑을 닫지 않고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