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로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주가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5% 상승한 24만9천500원에 거래됐다.

UBS,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올랐다.

외국인은 9거래일째 현대차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노사 합의로 생산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현대차의 주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올해 파업 일수는 10일로 1987∼2012년 평균 파업 일수인 15일보다 짧았고, 생산 차질 규모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파업으로 5만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매출액으로는 올해 매출 추정액의 1.1% 규모인 1조원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작년 파업에서 8만2천대(1조7천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에 비하면 손실 규모가 60%가량 감소한 것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현대차는 특근을 추가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주간 2교대가 정착되면서 중요한 갈등 요소가 사라지는 등 노사관계도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며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10% 이상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파업 기간에 현대차의 주가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는 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임단협 조기 마무리는 긍정적이지만 노사협상 기간에 주가가 '노사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영향은 중립적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유럽시장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의 수요 회복이 가시화하면 3대 자동차 시장이 세계 수요를 견인하게 되고, 자동차 업체의 주가도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 임금 9만7천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지급,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100% 지급 등에 합의했고, 노조는 이날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