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점수 많이 준다는 지적에 전력투구했다."

30일 (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서 13승 고지에 오른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1회 징크스'를 크게 의식했다고 털어놓았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에 1회 4점을 헌납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날 1회에 삼진 2개를 뽑아내며 호투했다.

이날 동점 적시타와 역전 결승 득점을 올린 류현진은 "직구를 노려 쳤다"면서 "홈으로 쇄도하면서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어서 슬라이딩이 어설펐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오늘 잘 맞은 안타가 홈런이 안되서 아쉽지 않나?
▲잘 맞은 타구는 맞는데 타구가 좀 낮았다.

좀 떴으면 홈런 되지 않았을까.

--홈으로 슬라이딩해서 들어왔는데.
▲(슬라이딩이 어설퍼서) 창피했다.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포수한테 공이 거의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슬라이딩을 한다고 했는데 좀 이상하게 됐다.

슬라이딩 연습 좀 해야겠다.

--슬라이딩 해본 적 있나.

▲이번이 두번째다.

2루타 치고 2루 들어갈 때와 이번이 두번째이다.

--지난번 보스턴과 경기에서 1회에 점수를 많이 줬지만 오늘은 달랐다.

▲1회에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이 있어 오늘은 1회부터 강하게 던진다고 던졌다.

스피드도 많이 나오고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감기 걸렸을 때 하필이면 보스턴 같은 강팀을 만난 게 불운하다고 생각 안 들었나.

▲그건 뭐 할 수 없는 일이다.

감기는 별 영향 없었고, 내가 준비가 덜 됐을 뿐이다.

--1회 점수 많이 준다는 지적 의식한 것 맞나.

▲의식 많이 했다.

1회에는 정말 점수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2회에 점수를 줬지만 1회를 잘 막아서 좋다.

--1,2루에 주자 남기고 강판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

▲당연히 다음 투수가 잘 막아줄거라 믿었다.

기대대로라서 기분 좋았다
-- 안타 친 건 노리던 공이었나.

▲(타석에서) 오로지 직구만 기다렸다.

--2루까지 전력 질주에 홈에서 슬라이딩까지 했는데 이어진 수비 때 등판하니 힘들지 않았나.

▲내야수들이 땅볼 아웃 카운트 잡으면 마운드로 와서 볼을 건네주는 등 시간을 끌어준다.

3루수 유리베가 자주 와서 숨을 돌릴 수 있게끔 해준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타격이 재미 있나.

▲재미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

타격 연습도 좋아하고 안타 치면 기분 좋다.

--시즌 종반인데 목표라면?
▲이제 네댓번 등판 기회 남은 것 같은데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방어율도 3점대 초반인데 2점대로 낮추고 싶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한데 따로 준비하고 있나.

▲아니다.

일단 정규 시즌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