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자신의 첫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잉글랜드 최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UEFA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손흥민이 뛰는 레버쿠젠(독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맨유를 필두로 '동유럽 최강'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나란히 A조에 편성됐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지만 손흥민으로서는 레버쿠젠이 자신을 데려오면서 책정한 1천만 유로(약 148억원)의 몸값이 거품이 아님을 증명할 기회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기에 앞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손흥민이 유럽 최고 무대에서도 성공시대를 열어갈지 주목된다.

H조에는 통산 4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스페인 최강'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강호 AC밀란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의 명문인 아약스와 셀틱이 가세하면서 '죽음의 조'를 구성했다.

17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아스널(잉글랜드)과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도르트문트(독일), 마르세유(프랑스)는 2011-2012시즌에 이어 또다시 나란히 같은 조인 F조에 모였다.

F조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거 보강한 세리에A 우승후보 나폴리마저 포함돼 H조 못지않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복귀한 첼시(잉글랜드)는 샬케04(독일), 바젤(스위스),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등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들과 E조에 속해 1번 시드를 배정받은 강팀 가운데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 터키의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덴마크)과 B조를 구성했다.

지난해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갑부 구단'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함께 D조에 속했다.

같은 조에 속한 CSKA 모스크바(러시아), 빅토리아 플젠(체코)은 D조에서 두 강호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치게 됐다.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대진표
▲ A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샤흐타르(우크라이나) 레버쿠젠(독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 B조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터키) 코펜하겐(덴마크)
▲ C조 = 벤피카(포르투갈)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안더레흐트(벨기에)
▲ D조 = 뮌헨(독일) CSKA 모스크바(러시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플젠(체코)
▲ E조 = 첼시(잉글랜드) 샬케(독일) 바젤(스위스) 부쿠레슈티(루마니아)
▲ F조 = 아스널(잉글랜드) 마르세유(프랑스) 도르트문트(독일) 나폴리(이탈리아)
▲ G조 = 포르투(포르투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제니트(러시아) 오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
▲ H조 = 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셀틱(스코틀랜드)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