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와 주부·직장인 등이 지난 21일 개강한 고미술대학 감정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있다.
최고경영자와 주부·직장인 등이 지난 21일 개강한 고미술대학 감정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있다.
과연 인문과 예술이 대세다. 창조경제의 바탕으로 인문학과 예술적 소양이 주목받으면서 최고경영자(CEO)와 전문직 종사자, 고위 관료, 주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줄을 잇고 있다. 동서양 고전과 예술사를 비롯해 건축유산, 예술경영, 아트 마케팅, 고미술품 감정, 미술과 음악 등 강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부분 10~18주 과정이며 수강료는 20만~500만원이다.

역사와 미술을 아우르는 ‘고미술대학 감정아카데미’ 강좌는 12월18일까지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문화유산아카데미(이사장 최동섭)에서 진행된다. 2006년 하반기부터 매년 두 차례 16주 과정으로 실시해온 고미술 감정아카데미 강좌에는 지난 7년 동안 기업인과 문화예술·법조·의료·금융계 인사, 정부 및 공공기업체 간부, 종교인 등 각계 인사 13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강좌는 ‘디지털 시대의 문화재’ ‘청자의 이해와 감정’ ‘중국청자의 감정’ ‘조선후기 회화의 감정’ ‘장인 정신’ 등으로 꾸며진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유홍준 명지대 교수, 윤용이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이태호 명지대 교수, 이원복 경기도박물관장 등이 강의를 맡는다.

미술품 투자자를 위한 특별 강좌도 열린다. 내달 12일부터 12월26일까지 매주 목요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아트마켓 & 아트테크’ 프로그램으로 동국대 사회교육원과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이 공동 기획했다. 유진상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과 김형진 국제변호사, 이재철 세무회계사, 임근준 미술평론가, 화가 김덕기 씨 등이 강사를 맡아 미술문화에 대한 이해와 문화예술 투자 효용성 등을 들려준다.

금호미술관이 운영하는 금호예술아카데미는 내달 3일부터 하반기 예술·인문학 강좌 ‘문화 예술’을 시작한다. 조은정 한남대 미술학과 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이은화 미술 칼럼니스트, 이준형 음악 칼럼니스트, 김주영 피아니스트, 한창호 영화평론가, 황지원 음악평론가 등이 강연한다.

기업 CEO와 임원, 전문직 종사자, 정부 고위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도 다양한 형태로 열린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는 내달 5일부터 12월5일까지 매주 목요일 조찬모임 형식으로 ‘CEO 문화포럼’을 연다. 예술강의는 물론 국내외 미술관 탐방, 아트페어 참관, 해외 워크숍 참여 등 현장 학습도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업인들의 창조적 경영철학과 문화마인드를 위한 경영지도자 최고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미술·건축·역사 등 강좌 러시
삼성미술관 리움은 현대조각을 주제로 한 정기강좌, 미술과 음악의 만남에 대한 단기강좌를 개설했다. ‘공간의 언어, 현대조각’ 강좌에는 오진경 이화여대 교수, 정연심 홍익대 교수, 김현주 추계예술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단기 강좌에는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 진회숙 음악평론가 등이 강연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