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 상승 동력이 뚜렷하지 않아 이번 주 2100선 돌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0.54%(10.99포인트) 떨어진 2057.46으로 거래를 마쳤다. HSBC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만의 최고치인 50.1을 기록하는 등 거시지표 호조세가 지속됐지만 자금시장의 긴축 우려와 아시아 신흥국들의 주가 폭락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720억위안을 시중에 풀었다. 그러나 1개월물 상하이은행 간 금리가 5%를 넘어서는 등 자금시장의 긴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은행의 대규모 증자도 악재다. 초상은행은 지난 23일 350억위안 규모의 신주발행 계획을 발표, 주가가 3.2% 급락했다. 자본적정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금융주들의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828억위안에 그쳤다.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거래금액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번 주 시장을 전망한 10개 증권사 중 지수가 오를 것으로 본 곳은 3개 증권사에 불과했다. 절반인 5곳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2곳은 지수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세대증권은 “자금 긴축 국면이 지속되는 한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00선이 붕괴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