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의 가장 넓은 자리는 올해도 삼성전자 차지다.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최대 면적을 쓰기 시작해 올해로 11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휴대폰과 TV, 노트북과 카메라, 오디오 등이 주를 이루는 메인 부스 3908㎡(1182평) 등 총 8466㎡(2561평)의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을 선보이는 2608㎡(789평), 제품을 보고 찾아오는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공간인 딜러 라운지 1950㎡(590평) 등으로 꾸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생활가전 전용관을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키우며 전체 전시 면적도 15%가량 늘렸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IFA가 열리는 베를린 만국박람회장 전시면적은 14만㎡ 정도다. 전시장의 6%가량을 삼성전자가 확보한 셈이다. 올해 IFA엔 전 세계 1만30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워낙 많은 업체가 찾는 대규모 전시회여서 제품만큼 중요한 것이 부스 규모와 입지”라며 “어떤 좋은 자리에 얼마나 넓은 면적을 쓰는지는 업계 내에서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IFA에서 최대 면적을 차지하던 일본업체들은 삼성전자의 70% 정도로 밀려났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부스 면적은 6000㎡로 필립스(5950㎡)와 함께 2위권 그룹을 이루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부스는 3000㎡ 정도로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밀레, 보쉬 등과 함께 3위권 그룹에 포함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