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감사 논란, 朴대통령에 부담준 상황 고심한듯
'자진 용퇴형식' 불구, 중도하차 둘러싼 논란일듯


양건 감사원장이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감사원장은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됐으며, 새 정부 들어 일각의 '교체설'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냈다.

양 감사원장은 지난달 10일 전임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공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대운하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 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치 감사'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중심에 섰다.

새누리당내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양 감사원장에 대한 사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한때 당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양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 인해 임면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데 대한 고심의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양 감사원장의 사의가 형식은 '자발적 용퇴'지만, 정권의 부담을 우려한 청와대의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의 중도 퇴진을 놓고 논란도 예상된다.

감사원장 임기는 헌법에 4년으로 보장돼 있으며, 2011년 3월11일 임명된 양 감사원장의 임기는 약 1년7개월이 남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