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의 전 조합원 최병승, 사무국장 천의봉씨가 8일 오후 1시 30분께 송전철탑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내려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7일 시작한 농성을 296일만에 해제했다.

이들은 '현대차내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높이 50m의 송전철탑 23m 지점에 난간과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해왔다.

이들은 철탑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려왔다고 해서 (정규직화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지회도 회견에서 "철탑농성으로 우리 사회에 '불법파견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불법파견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각인시켰고, 법 위에 군림하는 재벌기업의 면모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 후 중부경찰서에 출두해 4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씨와 천씨는 2010년과 지난해 각각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현대차와 비정규직 지회는 이들의 농성 전후 수차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별협의를 열었지만 회사의 '사내하청 근로자 3천500명의 신규채용안'과 노조의 '직접 생산공정과 관련한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노조 추산 7천500명)의 정규직화안'의 입장 차로 갈등을 빚어왔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김근주 기자 young@yna.co.kr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