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모 진수와 원폭 날짜 겹친 것은 '불운한 우연'…아베정권 말장난 뛰어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현지시간) 일본이 항공모함급 헬기 호위함 '이즈모'(出雲)를 진수한 것을 두고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 한다며 격한 비난을 퍼부었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지난 6일 원자폭격 68주년을 맞은 일본인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동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즈모' 진수식을 하며 요란스레 군국주의 망령을 깨웠다고 질타했다.

'이즈모'는 지난 1930년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할 당시 일본 해군 함대에 소속된 기함의 이름과 같다.

신화통신은 '이즈모' 진수식이 원폭 날짜와 겹친 것이 '우연의 일치'라는 일본 정부의 해명에 대해 "그렇다면 그것은 '불운한 우연의 일치'(an unfortunate coincidence)"라 표현한 AFP의 보도를 인용하며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가 '이즈모'를 항공모함이 아니라 헬기 격추함이라 부르는 것을 두고 '말장난'에 뛰어나다고 비꼬았다.

신화통신은 '이즈모'가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헬기 탑재 항공모함이라는 근거로 프랑스의 샤를드골 함공모함의 길이에 비해 불과 13m 짧은 점과 배수량이 소형 항공모함에 비해 훨씬 크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들었다.

게다가 '이즈모'는 설계를 조금만 수정하면 F-35B와 같은 전투기도 실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신화통신은 수십년 전 항공모함에 집착한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항공모함 20대 이상과 거대한 전투함을 건조했고, 이는 2차대전을 일으키는 촉매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패전 후에는 '평화헌법'에 따라 공격용 전투함을 건조할 수 없게 됐지만 극우 정치인과 군국주의자들 사이에는 항공모함을 보유하겠다는 야욕이 귀신처럼 붙어 있다고 신화통신은 강하게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아베 정권이 침략전쟁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차버린데 이어 나치 방식으로 헌법을 개정하려고 하는 등 말과 행동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으며 제대로 된 길로 돌아올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꾸짖었다.

역사는 일본의 전쟁광 군국주의자들이 무고한 일본 국민을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고 이웃 국가들에 엄청난 고통을 줬다고 경고해왔다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통신은 아베 정권이 과거 '이즈모'의 군사적 위업은 수백만명의 시체 위에 세워졌으며 '이즈모'도 1945년 미군에 의해 일본 파시즘과 함께 영원히 파괴됐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b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