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경영진 변경에 따른 빅배스(big bath)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빅배스는 새로 부임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전임 CEO의 재임기간 동안에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상에서 최대한으로 털어버림으로써 과오를 전임 CEO에게 넘기는 행위를 말한다. 삼성은 물탱크 사고에 의한 사망자 발생으로 전날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경질하고, 박중흠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진단 당시 실사를 통해 손실 반영이 이뤄졌기 때문에 경영진 변경에 따른 빅배스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만약 빅배스가 있더라도 실적 기대가 낮은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턴어라운드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큰 손익 불안요인인 다우케미칼 플랜트가 무사히 완공되고, 신시장에서 의미 있는 진출 신호가 나타날 때 적극적인 매수가 가능하다"고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